포켓몬스터 레드그린 소설 개인지 'The Devil and the Knight' 샘플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The Devil and the Knight'
- 글 알점엔
- 50p, 5000원
- 레드그린(+약간의 실코토). 중세AU. 마왕레드☓기사그린 커플링 기반 소설입니다.
샘플
The Devil and the Knight
레드그린
알점엔
1.
초록 기사의 이야기
칸토제국. 100년 전 죠토병합 후 출신의 차별 없이 평화로운 나날이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왔다. 하지만 완전한 평화는 없는 법. 언제부턴가 제국의 북쪽 ‘시로가네’라 불리는 매서운 추위의 설산에는 마왕이 살기 시작했다. 마왕이 사람들에게 나타난 이후 예로부터 그곳에 있던 신령들은 흉폭 해져 산 아래 마을과 북쪽 도시의 사람들을 위협하게 되었다.
현 왕 13년. 왕은 동쪽산맥의 기사단장 타케시, 서쪽평원의 기사단장 히비키, 남쪽바다의 수군기사단장 카스미, 북쪽설산의 기사단장 실버, 중앙도시의 기사단장 그린, 대 마법사 코토네 6명을 왕궁의 회의장으로 불러모아 마왕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둥그런 원탁에 앉은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보며 왕이 입을 열었다.
“짐이 오늘 경들을 부른 것은 시로가네의 마왕토벌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함이오. 짐의 생각으로는 북쪽의 실버 경, 대 마법사 코노네 경과 함께 다른 경험이 많고 강한 기사들이 협력해 작전을 수행했으면 좋겠소. 경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탁월한 생각이십니다 페하.”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입을 모아서 말했고 다시 왕이 말했다.
“짐은 경들이 그동안 가져온 승리들과 실력들로 보아 중앙도시의 기사단장 그린이 적임자라고 생각하오.”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폐하. 일 년 전 남쪽 바다에서 해적들이 쳐들어와 백성들을 해할 때 그린경은 저희 수군을 도와 큰 승리를 거둔 적이 있습니다.”
카스미가 일 년 전 있었던 일들은 회상하며 말했고 그녀의 말이 끝나자 타케시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몇 년 전 동쪽 산맥에 옆 나라 잇슈의 침략이 있었을 때 그린경은 저희 동군을 도와 영토와 백성들은 안전하게 지켰습니다. 그의 실력은 같은 훈련소 동기인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카스미와 타케시는 그린의 훌륭함을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치의 거짓도 없이 왕에게 고했다. 그들의 말을 조용히 듣고있던 왕은 그린에게 물었다.
“호오, 경들의 생각도 그렇소? 그린경.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폐하께 충성을 다한 자로써 명을 받들어 승리를 들고 오겠습니다.”
“하하 그럴 줄 알았소. 역시 그린경이오.”
왕은 호탕하게 웃었고 회의는 순조롭게 끝났다. 회의가 끝난 뒤 여러 귀족들과 기사 단장들, 대마법사들이 모여 왕이 연 화려한 만찬을 즐겼다.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린을 못마땅하게 여긴 자들의 가시 돋친 말들이 그린을 향했으나 그는 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잘 대처했다. 만찬이 끝나자 기사와 마법사들은 하루 묵고가기위해 중앙기사단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의 안은 여러 곳에서 온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드는 소리로 꽉 차있었다. 기사단장들과 대마법사가 고성 안으로 들어가는 커다란 문을 열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들에게로 쏠렸고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그들에게 환호성을 지르며 말을 했다.
“와아아아아! 단장! 단장! 단장! 단장!”
“실버단장님 다음 토벌 잘 부탁드립니다!”
“타케시단장! 오늘도 실눈이 매력적이십니다!”
“다 비켜! 카스미단장 나오신다!”
“너무 귀여우세요 히비키단장!”
“다 쓸어버려요! 실버단장!”
“와아아아아앜! 코토네 대 마법사님!”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그들의 단장이 걸어 들어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마법사들은 그들의 마법으로 폭죽을 쏘아올리며-장난스러문 말들을 던졌다. 모든 단장들이 고성 안으로 들어오고 문이 닫히자 사람들은 마련되어있는 자리로 그들의 단장을 끌고 가 앉혔다. 앉자마자 그들의 앞에는 커다란 잔에 담겨있는 술들이 놓여졌고 항상 그렇듯이 단장들은 빨리 마시기 대결을 시작했다. 그들이 잔을 들고 입에 대자마자 사람들의 함성이 터져 나오며 자신의 단장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입에서 잔을 떼고 머리 위로 올려서 다 마셨다는 듯이 턴 사람은 남쪽바다의 수군기사단장 카스미였다. 그리고 그녀는 입꼬리를 씨익 올려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남쪽이 이겼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쪽의 기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외쳤다.
“와아아아아! 단장 최고이십니다!”
“와아아아아아! 단장! 실력은 여전하시군요!”
간발의 차이로 진 동쪽 평원의 기사 히비키가 아쉽다는 듯이 테이블에 잔을 쾅-! 소리 나게 내려놓자 카스미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이 누님을 이기려면 백만 년은 멀었어. 마시는 게 아니라 위장에 때려붓는 거다 애송아.”
“여전하구나 그 멘트는”
그녀와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그린이 과거의 그녀를 떠올리며 질린다는 듯이 말했고 그린의 옆에 앉아있던 타케시도 웃으며 덧붙였다.
“변함없네 카스미는. 훈련소 때랑 똑같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분위기는 무르익어갔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견디지 못하고 바닥과 의자, 탁자에 뻗기 시작했다. 반 시체가 된 사람들을 밟지 않게 조심히 걸어서 밖에 있는 공터로 나온 그린은 한 구석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았다. 그때 ‘펑-!’하는 소리와 그린의 소환수가 멋대로 그린에게 왔다.
“하하, 이브이 내가 보고 싶었어?”
그린의 물음에 이브이는 “뺘뺘”거리며 그린의 품에 파고들어 애교를 부렸다. 오랜만에 보는 이브이의 복슬복슬한 털을 쓰다듬던 그린은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린씨 잠깐 이야기 가능하십니까.”
“응- 무슨 일이야 실버-?”
말소리의 주인은 북쪽설산의 기사단장 실버였고 그린은 서있는 그를 올려다보며 술에 취해 살짝 졸음기가 묻어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토벌전 잘 부탁드립니다.”
“하핫, 당연하지이 내가 할 일이고 이 나라의 사람들을 위한 일인데에. 그나저나 북쪽은 별일 없어?”
“별일... 없으면 좋겠지만 요즘 신령들이 흉폭 해졌는지 산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많아져서...”
신령. 그린이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수와는 차원이 다르게 강한 존재들. 이들은 칸토제국의 북쪽 시로가네에 살고 있으며 외부에서 들어온 존재들로부터 산을 지킨다. 이들의 중앙에서 지휘하는 이는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사람들로부터는 ‘설산의 마왕’으로 불리고 있다. 마왕을 직접 본적은 없으나 멀리서 그를 본 자들은 마왕의 머리에는 검고 긴 뿔이 나잇고 검붉은색의 망토를 어깨위에 걸쳤으며 그의 눈은 무서울 정도로 피같은 붉은색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그리고 이 마왕은 한달 후 그린과 실버, 코토네가 무찔러야할 존재. 마왕을 떠올리며 그린은 말했다.
“아마 그 일들도 마왕을 무찌른다면 나아지거나 사라지겠지.”
“예. 산 아래 사람들, 북쪽의 사람들, 더 나아가서 이 나라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꼭 무찔러야죠.”
그린의 말을 들은 실버는 자신에게 잘해준 북쪽의 사람들과 제국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하늘은 바라보며 의지를 다졌다. 실버의 시선을 따라 그린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별들이 톡, 하고 건드리면 쏟아질 정도로 많았고 달은 꽉 찬 보름달이 되어 어둡지 않게 주위를 밝혀주고 있었다.